안녕하십니까 상도동 어느 골방에 홀로 외로움을 참고 살고 있는 앤드류 입니다.
혼자 사는 자취생 여러분에게 묻고 싶습니다. 자취생에게 가장 고달픈 일이 무엇일까요?
식사?
아닙니다.
앤드류가 생각하는 자취생의 가장 큰 고달픔은 바로 세탁.
앤드류가 생각하는 자취생의 가장 큰 고달픔은 바로 세탁.
멋진 사회인의 상징인 화이트 셔츠.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새하얀 셔츠는 가장 기본적이고 패셔너블한 아이템이죠.
하지만 자취생에게 새하얀 셔츠를 입는 것이란 거의 사치와 같았습니다. 집에서 지낼 땐 간간히 흰옷을 삶아주면 구입했을 때처럼 다시 순백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던 옷들이 혼자 빨래를 하니 점점 누래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.
어느 날 앤드류는 자신이 아끼는 새하얀 셔츠를 빨게 됩니다. 공동 생활을 하는 곳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밤늦게서야 빨래를 마치게 됐지만 새하얀 셔츠를 곧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.
하지만 설레던 기대도 잠깐. 앤드류는 뭔가 이상함을 알게 됩니다.
이... 이런!!!! 때가 제대로 빠지지 않은 순결하지 못한 셔츠와의 만남!!
앤드류는 절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.
왜 분명을 세탁을 했는데도 셔츠 때가 빠지지 않을까? 혼자 사는 자취생은 새하얀 옷은 입을 수가 없나? 앤드류는 새하얀 셔츠와의 만남이 무산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을 합니다.
1. 세탁기
"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돌아가는 저 세탁기는 마치 허리케인 같은데 빨래가 잘 빨리지 않을 수 없겠어." 앤드류는 세탁기를 믿었습니다.
2. 가루세제
"아니, 요즘 나오는 세제가 세척력이 약하다는 건 말이 안 돼. 현대 과학은 그렇게 어설프지 않을거야." 앤드류는 현대 과학을 신뢰하는 사람이었습니다.
3. 찬물
"세제가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찬물에는 아무래도 잘 안 풀리지 않을까?"
그렇습니다. 찬물에 잘 풀리지 않는 세제 때문에 앤드류는 새하얀 셔츠를 만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. 온수를 사용한 빨래로 여러 옷을 망친 기억이 있는 앤드류는 빨래는 항상 찬물로 합니다. 색깔이 있는 옷들은 상관이 없었지만 흰 옷들은 변색이 되거나 때가 잘 빠지지 않더군요.
해서 앤드류는 찬물에도 빨래를 잘 빨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합니다. 물론 삶으면 되잖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앤드류가 사는 곳에서 흰옷을 삶는다는 건 엄청난 사치이자 불가능에 가깝습니다.
먼저 앤드류는 거금을 들여 액상세제를 구입합니다. 아무래도 가루보다는 이미 액체 상태인 세제가 더 잘 풀려서 세척력도 좋고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아 몸에도 좋을 거 같다는 이유에서 입니다.
액체 세제는 과연 비싸군요 ㅠ 실험 때문에 무리를 해서 사서 오늘은 면식 입니다.
오호, 확실히 그 전보다 깨끗해졌습니다. 세제 찌꺼기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. 과연 현대 과학의 발전은 엄청나군요.
앤드류의 실험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액체 세제 말고 찬물에도 빨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. 그러다 생각난 철산초속님 댁에 설치한 연수기!!
앤드류의 실험정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액체 세제 말고 찬물에도 빨래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. 그러다 생각난 철산초속님 댁에 설치한 연수기!!
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지만 단물에서는 비누나 세제가 잘 풀린다는 걸 기억하고 있던 앤드류. 여기서 말하는 단물은 바로 연수였던 것 입니다. 앤드류는 연수 1.5L를 제공받아 세제 용해 실험을 하게 됩니다.
어린이 여러분은 따라하지 마세요. 엄마한테 걸리면 죽도록 맞습니다. -_-
"공부를 이렇게 했으면..." 이라는 푸념은 잠시 미뤄두고 앤드류는 얼마 없는 연수로 빨래를 해봅니다. 가장 때가 많이 끼는 셔츠 카라 부분을 손빨래로 빨아봅니다.
손빨래로 해서 일까요? 확실히 그 전보다 더 깨끗해진 셔츠를 볼 수 있었습니다.
연수기는 피부 미용이나 아토피 치료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세탁할 때 사용해도 좋겠군요. 물론 세탁기에 연결하려면 그 설치 과정을 다시 해야 하니까 무리가 있지만 세탁기와 샤워기에 동시에 쓸 수 있게 연결할 수 있다면 연수기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앤드류는 연수기는 커녕 액체 세제를 꼬박꼬박 쓰기도 부담스럽습니다.
새하얀 셔츠를 위해서 매번 정성스러운 손빨래를 하는 수 밖에...
혼자 사는 자취생 여러분~ 우리도 신나게 돈 벌어서 액체 세제도 막 쓰고 연수기도 들여놓고 고기 반찬도 먹고 그러자고요 ㅠ 말 나온 김에 식욕을 돋구는 고기 사진 나갑니다.
고기고기. 소화 잘 되는 고기 +ㅠ+ 츄릅~

